얼룩진 사월 [김제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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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진 사월 [김제권 칼럼]
  • 김제권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4.10 11:52
  • 조회수 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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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4월이 향연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로 
엄연한 희망을 일구고 있습니다
생각의 크기로 보자고 
야무진 마음 먹어봅니다

얼룩진 사월 


코로나에 유린당한 봄의 복판에서 
주저앉지 말라는 햇살의 메시지를 담아 봅니다 


봄 향기를 담으려 했고 
피어나는 꽃들로 눈을 헹궈내며 
동공을 놀라게 하고 싶었던 여망을 
챙기지 못하고 맙니다  


봄바람에 실려 갈 줄도 
떠밀려 갈 수도 없이 어쩌지 못해 
머뭇거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성급히 피어나 뽐내던 꽃 
어느새 눈꽃이 되어
흩날림은 보는 이 없어 
어리둥절해 보입니다


오는 봄 마중 갈까 말까 하다
콧바람도 묵묵부답으로
섞여 뒤엉키는 모습도
보아주고 부추김도 없고
칭찬 없는 봄이 피어나고 물들고 
용기와 희망을 한 웅큼 쥐어봅니다


생명력의 위력과 신비를
배우고 담아내고 익숙했던
느낌마저도 생각을 가득 채워 
마음으론
아쉬움 들이 뭉쳐 다니지만
오가는 길에서 보는 것 만으로도
타오름이 확장되니 다행이기도 하고
위안을 느낍니다


어느 것 하나
정상적인 것 없고
비정상에 익숙해지며
헐떡거림도 안간힘도
벽창호를 닮아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세상도 있다는 사실에
놀래고 어이없음도
질책도 원망도 허사이고
드리워진 벽에 항거의 무모함이
봄이 띄워낸 심호흡으로
시간이란 결정체의 종결자에게
조바심 버리고 맡겨야 하는
진정성 담은 위선에 몸을 기댑니다


오는 봄에 슬그머니 좋아했던
모습이 무안하여
조화를 이루지 못한 봄
봄아
애쓰지 말고. 
기다리지 말고
자리매김에 본연을 다하자고 외치고 싶다


노랗고
빨갛고 
파랗고
하얗고
비라도 세차게 뿌려준다면 
내리는 비에 책임을 떠 넘겨 보고 싶은데
갈증의 절규도 외면당하며 부시럭 거리지만
제 모습이나 잃지 말 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때가 되면
자연의 변함없는 모습이
인간에게 큰 도움과 조력의
힘이 되었고
그 속에서 희망도 그리움도
애절함도 절규도 저절로
생성되었던 사실에 
응당 그런 줄 알았기에 감사하다는 속내를
꺼내지 못했는데
이번 봄엔 절절히 고맙다고
떠벌리지 못하지만 
조용한 사색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소리 없이 인간에게
야금야금 침투되는 코로나로
삶의 리듬은 이미 동력을 잃었고
마스크 안에 감추어진
오만가지의 묶여 진 것들이
존귀와 소중 그리고
필연의 이치를 다시 한번 
배우게 됩니다


최대치를 위해 몸부림치는 세상사
지금은 최소치 안에서
뛰어넘지 못하는 존재란 의미만
담고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해야 할 것이 어떤 것인지 가다듬어 봅니다


그물을 벗어나려 했는데 울타리가 보이고
그 뒤엔 담장이 또 뒤엔 웅장한 옹벽이
가로막아 이건 아니다 도리질하며
그냥 이 대로에서 나의 내면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그것이 쇠퇴를 막는 것이라 다그칩니다


또 생각합니다
여미지 못했던 그리움을 다독이고
상념의 저 산 능선을 끌어당기며 
아쉬운 사월의 봄을 
그래도 일그러지지는 말자
넘치고 자태가 보여질 
남은 4월이 향연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로 
엄연한 희망을 일구고 있습니다
생각의 크기로 보자고 
야무진 마음 먹어봅니다


김 제 권 배상

 

김제권 회장
김제권 회장

김제권 회장 프로필

㈜에코씨스택 회장                          
53년 충남 금산 출생                           
금산 농업고교 졸업                               
한양대 공과대학 졸멉
자유한국당  대외협력위원회 부위원장
여의도연구원 정치분과 자문위원
국민맨토포럼 상임대표
전 포럼 소통대한민국 중앙회 공동대표 ,인천회장

시민의소리 김제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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