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청년 후보의 도전…혼돈의 의정부갑·남양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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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청년 후보의 도전…혼돈의 의정부갑·남양주을
  • 시민의소리 디지탈뉴스팀
  • 승인 2020.03.1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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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팀) 30대 초반 청년 정치인들이 4·15 총선 지역의 판을 뒤흔들고 있다. 전통의 격전지로 꼽히는 의정부갑, 남양주을에 여·야 각각 30대 초반 청년들이 공천을 받았다.

'어느 소방관의 기도'라는 책 출판과 '암벽 여제' 김자인 선수의 남편으로 유명세를 탄 전직 소방관 오영환씨, 노원병 당협위원장을 지낸 김용식씨가 그들이다. 이들은 지역구에 연고도 별다른 인연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88년생인 오영환씨는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의정부갑에, 87년생인 김용식씨는 미래통합당으로부터 남양주을에 각각 공천받았다. 김용식씨는 "내가 운영하던 카페에 오씨의 아내인 김자인 선수가 손님으로 다녀갔다"면서 간접적 인연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반해 장시간 공들여 바닥민심을 다져온 지역의 기성 정치인들은 "지역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與, 보수세 강한 의정부 원도심에 아빠찬스 대신 소방수 투입

더불어민주당은 의정부시 갑에서 소방관 출신 오영환씨를 전략공천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6선을 이룬 지역구로, 경기북부 정치1번지라 불린다. 그 동안 문희상, 홍문종, 김상도, 강세창, 김경호 등 지역 태생의 정치인들이 각축을 벌인 곳이다. 원도심지역 특성상 보수세가 강하지만 문 의장이 굳건히 버텨냈다는 평가를 받는 지역구다.

하지만 문 의장의 장남인 문석균(50) 숭문당 대표가 '아빠 찬스, 지역구 세습' 논란 등의 집중포화와 중앙당의 압박을 못이겨 중도하차한 뒤 여권에서는 무주공산이 됐다.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유명세 있는 인물들이 거론됐지만 예상과 달리 정치 초년병인 오영환씨가 전략공천을 받은 것이다.

오씨는 지난 9일 동갑내기 아내 스포츠클라이머 김자인 선수와 의정부갑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본격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오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정부 시민 여러분께 첫 인사를 드렸습니다. 소방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계신다는 시민 한 분께서 무척이나 반갑게 손을 잡아주셔서 훈훈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내일도 회룡역에서 더욱 열심히 인사드리겠습니다. 훈련 기간 짧은 휴식에도 오늘 하루 함께 해준 자인아 고마워!"라는 게시물을 남겼다.

앞선 게시물에서는 "기회를 주신 당과 의정부 지역의 어르신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발전과 남북화해를 위해 선구적으로 노력하신 지역의 선배님들에게 누가 되지 않는 정치인이 되겠습니다"면서 "존경하는 문희상 의장님과 당원 동지 여러분, 시민분들께서 지켜온 자랑스러운 의정부에서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민주당의 승리로 보답하겠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소방관과 청년들을 위해, 그리고 동북아 평화번영의 거점이 될 의정부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1월 민주당 영입인재 5호로 입당한 오씨는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조 전 장관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에 대해 "학부모들이 당시 관행적으로 해온 행위가 너무 지나치게 부풀려 보도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오씨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치를 시작한 첫 날임에도 발언 한 마디, 정치인의 말 한 마디가 얼마나 무서운지 깨달았다"고 털어놓았다.

중도하차하고 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직도 내려놓은 문석균(50) 숭문당 대표측으로서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문 대표는 출판기념회를 통해 열성 지지자 수천여명이 응원한다는 것을 확인한 터라 더욱 분통 터질 노릇이다.

이에 문 대표측은 최근 '무소속 출마 관련' 여론조사를 돌려 민심의 향방을 예측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이뤄진 여론조사에서는 오영환 민주당 후보, 강세창 미래통합당 후보, 홍문종 친박신당 후보와 함께 문석균 무소속 후보를 포함시켜 지지도를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문 대표의 무소속 출마가 아버지인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역구 세습인지, 아닌지 등의 개별문항도 있었다고 한다.

박창규 의정부갑 지역위원장은 "당직자 대다수는 문 대표에게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다. 문 대표는 최종 결단을 앞두고 고심중인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정부지역 각 단체 등에서도 문 대표에게 출마하라고 촉구하는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오영환씨의 전략공천에 대해 "의정부를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당직을 집단 사퇴했다. 현재까지 400여명이 당직을 내놨다. 다만 당직을 내려놓았을 뿐 탈당하지는 않은 상태다. 이들의 집단 사퇴를 두고도 문 대표를 무소속으로 당선시킨 후 민주당으로 복당시키겠다는 복안으로 보는 관측도 있다. 부친인 지역구 세습 논란으로 민주당으로부터 불출마를 권유받고 자진사퇴한 문 대표로서는 무소속 출마가 당에 비수를 꽂는 위당행위라는 점에서 고심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野, 3선 남양주시장 대신 청년 사업가 공천

미래통합당은 남양주시 을에 노원병 당협위원장을 역임한 김용식씨를 청년의 몫이라며 공천했다. 앞서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남양주을 지역구를 '퓨처메이커(Future Maker)'로 지정한 바 있다.

남양주을(진접읍·오남읍·별내면·별내동) 주민들은 "김용식이 누구야?"라는 반응이다. 특히 이곳에서 당협위원장을 지내며 착실히 총선을 준비해온 이석우 전 남양주시장(3선 역임)은 '재심'을 청구하며 당의 결정에 불복했다.

이 예비후보와 남양주을 당협위원회는 "감동도 스토리도 연고도 없는 청년을 별안간 '퓨처메이커'라면서 보냈다. 말로만 '미래를 만드는 사람(퓨처메이커)'이지, 미래가 불투명한 공천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정당 공천의 기본은 경선이다. 공관위가 이나라 당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안만규 예비후보도 "후진적 공천시스템은 지역 정서를 무시하는 것"이라면서 "소수 공천위원과 당의 실세들에 의해 이유도 모르고 후보로 낙점되고 있으니 국민들은 누가 어떤 새로운 정치를 할지 아무런 짐작도 못한다. 또 그렇게 낙점된 후보들은 국민들에게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비후보들이 자신이 왜 선택됐고 왜 배제가 됐는지 이유를 모르며 더 심각한 것은 국민들이 알 수가 없다"고 우려한 뒤 "새로운 정치는 아무거나 막 내지르는 실험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할 중대한 국가적 과제가 무엇이고 해결방안이 무엇인가에 대한 공감대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퓨처메이커로 당의 선택을 받은 김씨는 서울 노원구와 도봉구 토박이로 이곳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왔으며 대진대학교 연극영화과(06학번)를 졸업했다. 87년생인 그는 노원에서 PC방, 카페 등을 운영했으며 IT개발 분야 사업, 시나리오 작가, 배우 활동도 했다고 한다.

2016년부터 당원 생활을 해왔으며 노원병 당협위원장을 지냈다. 김씨는 지난달 28일 노원병 공천경쟁에서 이준석 예비후보에게 밀려 떨어진 뒤 심경을 SNS에 기재한 바 있다.

이 게시물을 통해 김씨는 "저는 이번 공천에서 미래통합당의 노원병 후보로 선택받지 못했습니다. 며칠 생각을 정리하고 인사를 올림에 너그러운 양해를 구합니다"면서 "유년기와 20대 청년 사업가 시절 저를 키워준 상계동은 우리 당과 자유우파 진영이 가장 힘들었던 시절, 열정 가득했던 저를 제1야당의 당협위원장이자 정치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곳입니다. 저는 이제 개인적인 아쉬움은 뒤로하고 자유우파와 미래통합당의 승리를 위해 선당후사하며, 좌파정부에 대항해 아스팔트에서 국민과 함께 행동했던 청년 김용식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무한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 너무 아쉬워하지 말아주십시오. 모든 것은 역사의 큰 흐름속에서 작은 점 같은 일일 뿐입니다. '소아(小我)의 마지막 자취까지 버리려 한다'며 죽음을 각오한 채 처절한 단식투쟁까지 하신 황교안 대표의 정신을 기억합시다. 상계동에서 여러분과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과 경험들을 영원히 잊지 않고, 진영 전체의 승리와 대한민국의 건강한 정치를 위해 늘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남양주와는 직접적 연고는 없지만 내가 살아온 노원과 도봉에서 주민들이 많이 이주했기 때문에 지역정서가 통한다"면서 "내가 당협위원장을 지냈던 상계동 일대는 그 어느 곳보다도 험지였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남양주을 도전은 문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리 준비하던 이석우 전 시장, 안만규 예비후보 등 선배 정치인들과 상의한 뒤 오는 11일 예비후보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뛰어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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