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안중근과 발렌타인 데이 [구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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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안중근과 발렌타인 데이 [구지 칼럼]
  • 구지 칼럼
  • 승인 2020.02.1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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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끓는 31살의 나이에 형장의 이슬로 산화한 구국의 영웅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은 날을 새기는 것도 뜻깊은 하루가 되겠지요.
도마 안중근
도마 안중근

[시민의소리= 구지 칼럼] 오늘은 2월 14일. 연인끼리 초코릿을 선물하는 발렌타인 데이(Valentine day) 편의점 매대에는 각양각색의 초콜릿으로 가득하지요.

하지만 오늘 2월 14일은 도마 안중근(응칠) 토마스 의사가 왜놈들에게 <사형선고>를 받은 날이라오.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척살하고 중국 여순감옥에 수감되었지요

오늘 2월 14일 <사형선고>를 받았지요

그리고 한달 열 이틀 뒤 3월 26일에 순국하였지요.

피끓는 31살의 나이에 형장의 이슬로 산화한 구국의 영웅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은 날을 새기는 것도 뜻깊은 하루가 되겠지요.

<구지 >

안중근은 의거를 거행하기 전 〈장부가(丈夫歌)〉를 지어 우덕순에게 주었으며, 우덕순도 〈거의가(擧義歌)〉로 답했습니다.

〈장부가〉는 안중근의 친필로 된 한시와 한글시가 함께 전해지는데요. 안중근은 대한제국을 침탈하고 국가를 멸망에 이르게 한 일본인 출신 이등박문(이토 히로부미)을 <쥐새끼> 라고 지칭하며 강력한 적대감을 드러내었습니다.

두 영웅의 시를 소개합니다

<안중근의 장부가(丈夫歌)>

丈夫處世兮,其志大矣。
(장부처세혜 기지대의)
장부가 셰상에 쳐함이여 그 뜻이 크도다

時造英雄兮,英雄造時。
(시조영웅혜 영웅조시)
때가 령웅을 지음이여 령웅이 때를 지으리로

雄視天下兮,何日成業。
(웅시천하혜 하일성업)
뗜하를 웅시함이여 어니 날에 업을 일울고

東風漸寒兮,壯士義烈。
(동풍점한혜 장사의열)
동풍이 졈드 차미여 쟝사에 의긔가 뜨겁도다

憤慨一去兮,必成目的。
(분개일거혜 필성목적)
분개히 한번 가미여 반다시 목젹을 이루리로다

鼠竊伊藤兮,豈肯比命。
(서적이등혜 기긍비명)
쥐도젹 이등이여 엇지 즐겨 목숨을 비길고

豈度至此兮,事勢固然。
(기도지차혜 사세고연)
엇지 이에 이랄 쥴을 시아려스리요 사셰가 고여하도다

同胞同胞兮,速成大業。
(동포동포혜 속성대업)
동포 동포여 속히 대업을 이룰지어다

萬歲萬歲兮,大韓獨立。
(만세만세혜 대한독립)
만셰 만셰여 대한 독립이로다

萬歲萬歲兮,大韓同胞。
(만세만세혜 대한동포)
만셰 만셰여 대한 동포로다

<우덕순의 거의가(擧義歌)>

만났도다 만났도다 원수 너를 만났도다
너를 한번 만나고자 일평생에 원했지만
하상견지만야(何相見之晩也)런고

너를 한번 만나려고 수륙으로 기만리(幾萬里)를
혹은 윤선(輪船) 혹은 화차(火車) 천신만고 거듭하야
노청양지(露淸兩地) 지날 때에 앉을 때나 섰을 때나
앙천(仰天)하고 기도하길 살피소서 살피소서 주 예수여 살피소서
동반도의 대제국을 내 원대로 구하소서

오호 간악한 노적(老敵)아 우리민족 이천만을
멸망까지 시켜놓고 금수강산 삼천리를
소리 없이 뺏노라고 궁흉극악(窮凶極惡) 네 수단으로 대한민족 이천만이 다 같이 애련하여
너 노적을 이 정거장에서 만나기를 천만번 기도하며
주야를 잊고 만나고자 하였더니 마침내 이토를 만났고나

금일 네 명(命)이 나의 손에 달렸으니
지금 네 명 끊어지니 너도 원통하리로다
갑오독립 시켜놓고 을사체약(乙巳締約)한 연후에
오늘 네가 북향(北向)할 줄 나도 역시 몰랐도다

덕 닦으면 덕이 오고 죄 범하면 죄가 온다
너뿐인 줄 아지 마라 너의 동포 오천만을
오늘부터 시작하여 하나 둘씩 보는 대로
내 손으로 죽이리라

오호라 우리 동포여
한마음으로 전결(專結)한 후 우리 국권 회복하고
부국강병 꾀하며는 세계에 어느 누가 압박할까
우리의 자유가 하등(下等)의 냉우(冷遇)를 받으니
속히 속히 합심하고 용감한 힘을 가져
국민 의무 다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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