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율의 詩산책(11)
달개비꽃
고즈넉한 산모퉁이 오솔길에
파란 미소 짓고 있는
청초한 기품의 달개비꽃
이슬 머금고 함초롬히 피어난
닭벼슬 닮은 매력적인 꽃
어린 시절 물빛 추억 반추케 한다
무심코 지나면 보이지도 않아
몸 바짝 낮춰 자세히 보면
나래 편 청나비처럼 앙증스러워라
한나절 잠깐 피고 지는데도
해맑은 이미지 잃지 않는 꽃
밝고 고귀한 품격을 배우노라.
<시작 노트>
요즘 하천가나 산모퉁이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달개비꽃.
예로부터 닭장 옆에 많이 피었다 하여 ‘닭의장풀’로도 불리고,
효험이 뛰어난 약재로도 널리 쓰였다.
그냥 무심히 지나치면 보이지 않지만, 몸을 낮춰 자세히 보면
강렬한 파란색 미소를 띠고 있는 앙증스러운 꽃.
맑고 순박하면서도 청초한 기품을 느낄 수 있다.
한나절만 피고 금방 져버리는데도, 밝고 신선한 이미지 잃지
않는 달개비꽃을 보며 가슴을 정화 시키고 고귀한 품격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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