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단과 관객이 함께 호흡하며 즐긴 1시간 긴 여운을 남겨
[구리=구리남양주시민의소리] 지난 8월 30일 구리시립합창단은 자신들만의 공간인 연습실에 시민을 초청해 ‘연습실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생소한 장소에서 어린아이부터 나이 지긋한 어른까지 초청된 50여명이 합창단을 가운데 두고 빙 둘러앉아 이색적인 공연을 즐겼다.
합창단원은 평소 구리문화재단 아트홀 2층 연습실에서 연습하듯 앉아서 공연했으며, 단원의 숨소리가 들리자, 관객은 숨을 멈추고 함께 호흡하며 새로운 시도에 갈채를 보냈다.
이날 공연에는 구리시립합창단 지휘자 박성일 그리고 이혜정과 신민철이 반주를 맡았다. 레퍼토리도 귀에 익숙하고 편안한 10곡을 선사했다.
익숙한 웨일스의 민요이자 자장가 ‘Suo Gan’으로 잔잔하게 첫 무대를 열어 스코틀랜드의 포크송 ‘The water is wide(바다가 너무 넓어서)', 색다른 합창곡으로 편곡된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비롯하여 21세기 신세대 합창을 주도하는 작곡가인 에릭스 에센발즈의 ‘ 'Only in sleep(오직 꿈속에서만)’, 휘태거의 ‘Little man in a hurry(허둥지둥 작은 남자)'등 독특하면서도 수준 높은 합창을 보여주었다.
특히 이홍섭의 시에 정남규가 곡을 붙인 ‘등대’, 너무나 익숙한 이원수·홍난파 콤비의 ‘고향의 봄’, 김영랑의 시에 오병희가 곡을 붙인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등 한국가곡으로 프로다운 면모가 물씬 풍기는 구리시립합창단만의 깊이 있는 음악 세계를 엿볼 수 있었다.
연주가 끝나자, 여운이 남은 관객은 앵콜을 외쳤고 이어서 구리시립합창단 전임작곡가 조수정이 구리시에 헌정한 “구리칸타타”의 세 번째 주제 ‘살랑이는 유채꽃의 도시’와 마지막 곡으로 연주했던 남촌을 관객과 함께 불러 화합의 장을 선보였다.
그리고 구리시 첫 시도라는 역사적인 콘서트를 길이 남기려 관객과 합창단원은 한 장의 사진에 담았다.
박성일 지휘자는“일반적인 공연은 연주에 걸맞은 의상을 갖추고 관객을 무대에서 만나지만 비밀스러운 연습실을 오픈함으로 구리시립합창단을 좀 더 친숙하게 느끼는 새로운 실험적인 ‘연습실콘서트’를 사랑하는 구리시민과 함께해 기쁘다. 앞으로 다양한 기획연주를 통해 수준 높고 감동적이며 재미있는 시간을 구리시민 여러분들과 만들어 나가고 싶다."라고 전했다.
구리시립합창단은 2015년 정식 출범했으며, 지휘자 박성일, 전임작곡가 조수정, 반주자 이혜정·신민철, 단무장 이종현과 단원 총 44명으로 구성됐다. 연 2회의 정기연주회와 매월 마지막 목요일에 행복콘서트를 개최하고 구리시의 각종 축제, 기념식 등에서 다양한 기량을 선보이며 시민들의 삶에 풍성함을 더하고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구리시의 명실상부한 문화사절단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