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소리=정경진 건강칼럼] 환자와의 예약 시간을 깜박했습니다.
아침 약속도 못 지켰습니다. 실로 오랜만입니다. 늦잠을 자버렸기 때문입니다.
모닝콜을 하지 않았지만 대부분 일찍 일어나는 습관 때문인지 아니면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일찍 일어나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습니다.
마치 남자들이 아침에 일어날 때 팬티에 텐트가 쳐지는 기쁨을 느끼는 것처럼 늦잠을 잔 필자 또한 환희와 기쁨 그 자체였습니다.
나도 모르게 곯아떨어진 아침이 저에겐 기쁨이자 놀람이었습니다. 늦잠으로 환자에겐 핀잔을 들었지만 필자는 신나서 더욱 더 성심성의껏 진료를 하였습니다.
필자는 불면이 아닙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침 늦게까지 잠을 청하진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늦게까지 나도 모르게 잠을 자고나니 그냥 기뻤습니다. 불면으로 고통 받는 분들이 제법 많은 데 제가 좀 깐죽거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불면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외부적으로 밝은 사회가 도래하였고, 내부적으로는 심리적인 스트레스기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밝음과 어둠을 닮은 하루 일주기가 있습니다. 자동적으로 작동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 전등이나 휴대폰 등 밝음이 길어졌습니다, 밝음이 길어지고 어둠이 짧아지는 하루 일주기 때문에 잠을 못 이루기도 합니다.
두 번째로 한의약에서 심장과 쓸개가 소통 소통하는 장기로 보고 있습니다. 심장에 영향을 미치는 자극을 받게 되면 곧바로 쓸개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쓸개가 약해지면 잠을 못 이루기도 합니다.
쓸개는 담즙을 분비하면서 소화 작용을 촉진하지만 잠을 자는 동안 온 몸을 돌아다니면서 청소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잠을 잘 동안 쓸개는 온몸에 있는 쓰레기를 쓸어 청소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담즙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데 긴장을 하거나 스트레스로 고통을 받고 있으면 담즙관이 수축해서 담즙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담석이 되거나 쓰레기 청소를 하지 못하여 기상 시 피곤한 증상을 띠게 됩니다.
건강한 담즙분비가 우리 몸을 피곤하지 않게 유지해 주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하체가 차게 되면 불명증이 오기도 합니다. 아랫배가 따뜻하지 못하고 차게 되거나 움직이기를 싫어하게 되면 상열하한(上熱下寒)의 상태에 빠지 됩니다.
그러다보니 가슴위쪽으로 번열이 생겨 잠을 못 이루게 됩니다. 머릿속에 있는 바이메탈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고 계속 뜨거워지므로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됩니다.
머리가 복잡하면 곧바로 다리를 사용하는 운동습관을 가지시길 요청 드립니다. 그밖에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휴대폰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생활방식도 불면증을 일으키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타인과의 교류하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고 혼자만이 책임지며 홀로 자유로운 일들이 많아지는 생활방식도 불면증을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의서에서는 “양기가 충분하면 잠이 없고 총명하다고”합니다. 이는 적게 자더라도 피로가 없는 상태를 말함입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6-8시간 정도의 잠을 자줘야 합니다. 숙면의 질도 또한 중요합니다. 누가 업어가더라도 모를 정도로 깊이 잠든 상태를 권장합니다.
야간에 소변을 자주 보는 것도 숙면의 질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밤에는 만물이 고요합니다.
이처럼 잠을 자는 동안 모든 것이 멈춘 것처럼 혹자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부활처럼 맞이해야 한다고도 합니다. 하긴 우리는 항상 새롭게 태어납니다.
잘 자야만(죽어야만) 아침에 피곤함이 없이(부활) 깨어나는 생활을 맞이합니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처럼 완벽한 숙면을 통해서만이 피로함이 없이 아침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건강 비결은 뭐니 뭐니 해도 건강한 숙면을 전제로 합니다. 잠과 활동이 건강한 선순환을 유지할 때 우리는 장수 할 수 있습니다, 잘 자야 건강합니다.
정경진 한의학 박사 프로필
웰리스플랫폼 (주)피우지 대표이사
전주 신흥고등학교 졸업
익산 원광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동대학원 졸업(한의학 박사)
전 경기도 한의사회장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총동문회장
(가칭)국민건강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칼럼 : 정경진의 정문일침(頂門一鍼)
칼럼 : 정경진의 아차산 편지
저서 : 한의사, 세상을 구하다
복부비만 한의사의 아침운동 10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