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봉에서 휴가를 [정경진 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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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에서 휴가를 [정경진 건강칼럼]
  • 정경진 칼럼니스트
  • 승인 2024.08.05 15:31
  • 조회수 7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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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진 한의학 박사, 대청봉에서
정경진 한의학 박사, 대청봉에서

[시민의소리=정경진 건강칼럼] 내가 생각해도 이상하리만큼 웃깁니다. 아니 웃긴다기보다도 무슨 귀소본능을 가진 기러기처럼 해마다 여름휴가가 되면 산으로 향하는 나 자신을 발견합니다.

해남 달마산에 거의 탈진할 번한 산행으로 다시는 여름휴가 때 산행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마치 아이 낳은 산모가 다시는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했다가 다시 아이를 낳는 심정이라고밖에 설명할 도리가 없음이다. 

이번에는 설악산으로 여름휴가를 잡았습니다.

봉정암이 가진 신비한 힘을 따라 해보고도 싶었습니다.

70이 넘은 할머니가 불심으로 10km가 넘는 험준한 길을 가기도 하며 혹 지인들이 봉정암에 데려다줄 수 있냐는 부탁도 산행을 계획하는데 한몫했습니다. 

그러다가 저 개인의 목표랑 합치면서 설악산 44 암자 및 공룡능선 산행으로 1박 2일로 다녀오기로 하였습니다.

여행은 계획을 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차표를 예약하고 대피소도 예약하고 산행 계획을 세우다 보니 벌써 마음은 설악산에 가 있기도 합니다.

백담사에서 시작하여 봉정암에 들르고 내친김에 대청봉에 올랐다가 희운각에서 1박 하고 다음 날에 공룡능선을 타고 오세암을 거쳐 백담사로 하산하는 계획을 잡았습니다. 

약 30km 못 미치는 거리를 휴가기간 동안 다녀오려고 합니다.

백담사에 당도하니 10시 30분입니다. 

지금부터 10.5km를 걸어갑니다. 대도시의 폭염과는 달리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스칩니다. 처음에는 쉬지 않고 걸어갑니다. 

영시암. 수렴동 계곡을 한걸음에 지나갑니다. 

아침운동을 해온 터라 살이 좀 빠진듯합니다. 지치지도 않습니다. 홀로 가는 산행은 사색하기 좋습니다. 끝없는 길을 걷다 보면 심심해서라도 생각이 떠오르게 마련입니다. 

오후 2시에 봉정암에 도착합니다. 

봉정암표 미역국으로 점심을 대신합니다. 사리탑 위에 올라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을 조망합니다.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었지만 시계는 멀리까지 보입니다.

잠시 쉬었다가 소청봉에 오릅니다. 약 1km 구간인데 조금은 치고 올라가야 합니다. 

다행히 설악의 구석구석은 시원한 바람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어서 오르다 흘린 땀을 시원하게 씻어주고 있습니다. 

소청봉에 배낭을 놓고 물 한 병들고 중청을 지나 대청봉에 오릅니다. 

하늘이 시시각각 열렸다가 닫혔다 를 반복합니다. 

대청봉의 바람을 온몸으로 맞아봅니다. 바람 목욕을 한참동안 하면서 아름답고 늘씬한 화채봉을 조망합니다.

35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날이지만 저는 추워서 내려갑니다. 

말끔히 새 단장한 희운각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희운각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계곡에 들어가 손발을 씻으니 상쾌해집니다. 

오늘도 승리하는 하루에 감사하고 내일을 위하여 일찍 잠을 청합니다.

 

 

정경진 한의학 박사 프로필

웰리스플랫폼 (주)피우지 대표이사

전주 신흥고등학교 졸업
익산 원광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동대학원 졸업(한의학 박사)
전 경기도 한의사회장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총동문회장
(가칭)국민건강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칼럼 : 정경진의 정문일침(頂門一鍼)
칼럼 : 정경진의 아차산 편지

저서 : 한의사, 세상을 구하다
         복부비만 한의사의 아침운동 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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