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진부령 흘리서 산목련을 따면서…연인처럼 기다리는 산목련, 꽃차 재료로 으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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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진부령 흘리서 산목련을 따면서…연인처럼 기다리는 산목련, 꽃차 재료로 으뜸
  • 설악투데이
  • 승인 2024.05.25 08:40
  • 조회수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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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산목련 계절이죠. 집 근처에서 화려하게 피었던 목련은  갔지만 산목련은 5월이 제철입니다. 산의 기온이 낮기에 늦게 꽃망울을 터트리죠.

매년 이맘때면  설레는 게  산목련의 개화시기에 대한 두근 두근 마음때문입니다. 요즘은 기후변화가 심해서 시차도 나고 종잡을 수 없는 점이 있습니다.간밤에 눈부신 꿈을 안고 흘리로 향합니다,

매년 성지순례를 하듯이 가는 발걸음은 언제나 좋습니다. 진부령으로 오르는 가도는 짙은 녹음에 보기만 해도 답답한 가슴이 확 터지는 기분입니다. 언제 가도 좋은 진부령 마루턱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면 흘리 마을이  나오죠. 흘리 명물이었던 스키장도 폐쇄한지 오래니 이제는 슬로프가 다  숲으로 덮여 있음을 확인합니다.

마을을 지나 마산봉 주차장 입구를 거쳐 우측 산등성이로 오릅니다.열대우림 같은 천연 자연림이 가득한 숲은 햇살을 가리면서 마치 검은 숲 같은 모습이죠. 그 사이로 들려오는  물소리와 새소리, 참으로 정겨운 5월의 노래입니다. 사실 하도 숲이 울창해서  산목련 나무를 지나치기 십상이죠. 그래도 연인처럼  기다리는 산목련이  그 자리에 서 있는 게 너무 반갑습니다.녹색사이에 살포시 얼굴 숨긴 하얀 여인의 모습 같다고 할까? 신비롭고 또 신비롭습니다.

작년에도 만났던 그 나무. 꽃망울을 터트리기 일보직전으로 산목련은 너무도 탱탱하고 싱그럽습니다. 금방 개화하기에 타이밍을 맞추는 게  행운이기도 하죠. 햇살이 좋은 위쪽은  하얗게 피었습니다. 산목련은 사실 터치하기가  아까운 듯, 참으로 조심스럽게  다뤄야 마땅하게 느껴질 정도로  자태가 우아하고 귀합니다. 잘 모셔야 하는 공주님 처럼 말입니다.

원형도 아니고 사각도 아닌, 그냥  둥글게 생긴 그렇지만 아이들 볼살 오르듯  탱글한 표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건강한 긴장감, 아 가슴이 벅찹니다. 정말 아까워서 먹기가 좀 그렇다고 해야 하나요.

아침 이슬 머금은 산목련의 모습에 몇날 속에 쌓였던 스트레스를 다 풀어 놓습니다. 하나씩 따서 바구니에 담는 맛, 이거 보약을 채취하는 기분이죠. 부자된 기분입니다. 이렇게 청정 고지에서 자라고 있는 산목련이니 당근 차 재료로서 일품이죠. 청정 자연산 그대롭니다.

새들의 합창을 들으면서 한 시간 정도 따니 제법 양이 됩니다. ‘오 내사랑 목련화’가 어디서 들려오는 듯 한데 내일을 기약하고  발걸음을 돌립니다.

꽃담길 차방에 와서 다듬고 손질하는 너머로 저녁 해가 집니다.개구리의 저녁 합창에 노을이 어둠으로 변해 가는 시간이죠. 소반위에 가지런히 펼쳐진 산목련 작품입니다.간촌리 꽃담길의  꽃차는 이렇게 생산되어 여러분들에게 제공됩니다.

꽃담길 주소: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용암길 11, 오전10시-저녁8시 오픈

 글:변현주(전원카페 ‘꽃담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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