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마당 12색 잘 짜인 공연 평가 … 11일 구리아트홀 유채꽃소극장

[문화=구리남양주시민의소리] “옛것을 알고 새것을 알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라는 명구를 교훈 삼아 우리의 전통소리를 전승(傳承)하는 (사)한국전통민요협회 구리시지부(지부장 조경신)의 2023년 ‘한·얼의 소리’ 공연의 뜨거운 열기로 갑자기 찾아온 한파를 녹였다.
지난 11일 오후 7시 구리아트홀 유채꽃 소극장에서 펼친 이 공연에는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소리꾼들이 각색의 우리가락을 선보였다.

이날 공연은 구리아리랑의 전령사인 김구영의 사회로 총 12마당으로 꾸몄다. 제1마당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제1호 평양검무 노혜선의 진도북춤, 제2마당 국가무형문화재 제41호(가사) 최병욱 이수자의 비나리, 제3마당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경기민요) 김사랑·김우승 전수자의 유산가(경기잡가)·태평가·뱃노래를 공연했다.
제4마당 조경신 지부장외 4인의 회심곡, 제5마당 경기소리 휘몰이잡가 보유자 김권수 명창의 짜랑짜랑하고 구수한 목소리로 변강쇠 타령이 열기를 불어 넣었다.
![2023 (사)한국전통민요협회 구리시지부 "한얼의소리" 공연 ... (위) 김권수, 안소라 (아래) 최명옥, 김무빈) [사진=구리남양주시민의소리]](/news/photo/202311/17474_20153_197.jpg)
제6마당 국가무형문화재 29호(서도소리) 김무민 이수자의 난봉가, 제7마당 조경신 지부장의 금강산타령, 제8마당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경기민요) 이수자로 2001년 전국민요경창대회 대통령상을 받은 안소라 명창의 정선아리랑과 한오백년으로 한 속에 묻힌 우리의 얼을 표현했다.
제9마당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경기민요) 전경진 전수자의 신고산타령·밀양아리랑, 제10마당 서도소리진흥회 이숙경 남양주지부장과 황해도무형문화재 3호(놀량사거리) 이희자 전수자의 개성난봉가, 제11마당 조경신 지부장 문하생 이순희·손영순·최미나의 오돌독·한강수타령 등 11마당으로 신진과 고수로 잘 짜인 화합의 무대를 꾸몄다.

이어 김권수·안소라·최병욱·조경신 명창의 노래가락·창부타령으로 대미를 장식했으며 12마당 12색으로 각색마다 관람객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이 공연을 준비한 조경신 지부장은 “코로나와 이태원 참사 등 아픔을 잘 지켜왔고, 이 아픔을 서로 나누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했다. 유독 한이 많은 민족의 얼을 되살리어 젊은 후세들에게 맥으로 이어가 주기 위하는 바람과 민족의 정신이 서려 있는 우리의 소리로 하나가 되길 바란다.”라고 공연의 취지를 밝혔다.

(사)한국전통민요협회는 2000년 안비취(安翡翠, 1926~1997) 선생의 맥을 이은 이춘희 명창이 경기민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창립했으며, 구리시지부는 2008년 결성하고 매년 발표회를 한다.
조경신 지부장은 경기민요 중 좌창인 12잡가 중 유산가와 제비가가 주종목이며, 서도민요 회심곡을 정통적으로 소화해 내는 국악인으로 정평이 나있다.

식전공연으로 김은비의 바이올린 공연과 선소리산타령 이향숙 전수자와 김은서(1)·김서하·김은서(2) 3명의 국악 꿈나무가 경기놀량·산타령을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또한, 악사에 장구와 고수 조봉국, 피리 이찬우, 해금 이강산, 가야금 하병훈이 협연을 했으며, 연극기획자 이채윤이 연출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