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문방사우는 모니터요 자판이요 마우스요 두꺼운 안경,
되지도 않는 글을 쓰려 자판을 더듬거린다.
되지도 않는 글을 쓰려 자판을 더듬거린다.
문방사우
평전(平田) 윤병두
내가 일찌기 시를 썼더라면
차 한 잔 위하여
쭈그러진 주전자 연탄 위에 올려놓고
붉은 줄 이백자 원고지 채우려
뭉그러진 몽당연필로
쓰다 지우다 하다가
애꿎은 원고지 구기고 찢고 하였으리라.
때마침 찬바람이 문풍지로 나팔 부는데
지나가는 찹쌀떡 장수의 처량한 소리
마음을 울려 주면 제격이었겠다.
(文房四友 : 주전자, 연탄난로, 원고지, 몽당연필)
지금의 문방사우는
모니터요 자판이요 마우스요 두꺼운 안경,
되지도 않는 글을 쓰려
자판을 더듬거린다.
고사성어 文房四友는 文房死友가 되어버린 지금
그래도 文房四友는 여전히 나의 친구
더듬거리는 자판일랑 접어두고
몽당붓에 먹물 듬뚝 찍어
봄이면 고향 뒷산 고운님 계신 곳 피어나는 춘란,
그 춘란 한폭 그리려 하니
어느새 주름진 내 눈가 이슬에 젖는다
平田 윤병두 프로필
(서) 한석봉기념사업회 구리지부장(전)
국제미술작가협회지도자대상 수상
지성서화전 6회 주관
무궁화서회대전 주관
예이음 자선전시회 자문의원
저서 ; 새로 편 한글서예 한문서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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