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속의 장미’ 김정금의 설악동 40년…외국인 손님 위주 차별적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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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속의 장미’ 김정금의 설악동 40년…외국인 손님 위주 차별적 경쟁력
  • 설악투데이
  • 승인 2023.04.1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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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정금대표(설악산 스마일 리조트)
사진=김정금대표(설악산 스마일 리조트)

설악산 하면 누구에게나 한자락씩의 추억이 있다. 수학여행,신혼여행,등산..한때 최고로 날렸다.속초시를 설악동 마을이 먹여 살린다고 할 정도로 번성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비하면 지금 설악동은 참담한 모습이다.여관들도 거의 문을 닫거나 황폐화 되었고 상가도 마찬가지다.

그중에서 오아시스처럼 영업을 하는 곳이 있다.C지구 초입에 있는 스마일 리조트.1층 로비에는 외국인 손님이 노트북으로 작업중이다.

네델란드에서 왔다고 한다.김정금 대표는 “ 저희는 외국인 손님이 주류를 이룹니다. 요즘 비수기이지만 꾸준하게 각 나라 손님들이 찾고 있죠.”라고 말한다.

말하자면 스마일 리조트의 차별적인 경쟁력이다.폐허화된 설악동 마을에 한송이 장미같은 모습니다.

아들이 영어 소통이 가능하기에 외국인들에게 서비스 하는데 부족함이 없고 이게 소문이 나면서  발걸음이 끊기지 않고 있다.

스마일 리조트는 숙박업소로는 드물게 백년가게 지정을 받았다.또한 한국관광공사 인증 ‘굿 스테이’ 업소다.

김정금 대표(대한숙박업중앙회 설악산지부장)는 설악산 지킴이를 자처한다.

이곳에서 여관을 한지 40년.“ 25살에 시집와서 40년을 이곳에서 살았죠.큰 아들을 이 여관에서 나았습니다.”

한때 하루 300명의 손님을 받았을 정도로 호황이었다고 한다.

그 당시 설악산은 그야말로 국내 최고 여행지였다.

그러다 관광 트렌드가 바뀌고 수학여행 단체손님의 발길이 끊기면서 위기가 왔고 설악동은 쇠락의 늪으로 빠져 들었다.

많은 세월이 흘렀다. 그간 이러저런 시도가 있었고 지금도 진행중이지만 설악산 관광촌을 부활시킬만한 동력에 못미치고 있다.

김정금 대표 역시 설악동을 일으켜 세우려고 동분서주 뛰었지만 크게 바뀐 것은 없다.

그는 “여길 재개발 하는 방식으로 안되고 반대합니다. 공원화를 통한 새로운 면모로서 대전환을 꾀해야 한다.”고 말한다.

외국인 손님들이 숙박하면서 해가 지면 나갈데가 없다고 한다.갈만한 데가 없기 때문이다.

“그 점이 안타깝습니다. 사실 지금 이렇게 폐허화되었지만 오래된 고풍스런 모습도 있어 이걸 유지하면서 활기가 돌게 하는 방법도 아이디어죠.외국인들 식사할만한 장소도 마땅치 않은 게 현실입니다.”

속초에 시집와서 40년,그것도 설악동에서만 40년을 숙박업에 종사하면서 영광과 좌절을 온몸으로 겪었다.

“속초시민 누구도 설악동의 부활을 이야기 하지만 의견을 모으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분명한 것은 트렌드가 바뀌고 있으니 엣날 방식으로 돌아가는 건 안되고 변화를 반영하면서 일단 사람이 오게 하는 작업을 우선해야 할 듯합니다.” 

많이 지치고 힘들지만  부단한 시도와  도모를  멈추지 않겠다는 게 그의 굳은 각오다.1층  현관 입구 피아노와 탁자가 있는 작은 공간에서  아침 일찍 호젓하게  차 한잔의 여유를 갖는 매력이 견디는 힘이라고 한다.

인적 드물고 상가도 힘 빠진 설악동 마을에 언제 봄이 오려나.

속초가 이름을 날리는 것은 바다도 바다지만 설악산 때문인데 역설적으로 설악산은 죽을 쑤고 있는 현실의 해법을 찾는 게 속초관광의 미래다.소모성 집행보다 근본적인 전환을 꾀하는 시도와 이를 밀고 나갈 유능한 리더십이 절실한 순간이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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