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척산온천 솔숲에서 만나는 4가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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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척산온천 솔숲에서 만나는 4가지 길
  • 설악투데이
  • 승인 2023.03.06 10:36
  • 조회수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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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노학동 척산 온천장, 오랜 전통과 역사의 온천도 유명하지만 솔숲도 명품이다.지역에 이 정도로 솔숲이 가꾸어진 곳 드물다. 무료로 개방되고 있으니 시민공원으로 손색이 없다.

척산온천 솔숲도 겨울 외투를 벗어 던졌다.잔가지 ,부러진 가지를 털어낸 소나무들은 키가 훌쩍 더 큰 듯 하고 오죽도 봄기운이 타 오르는 것 같다.

척산온천 솔숲은 아무렇게 나 걸어도 좋다. 평지고 흙길이다. 인공구조물이 거의 없어 걷다가 발길에 채일 위험도 없다. 가장 자연스럽게 길이 나 있다. 온천욕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걷기만으로 방문해도 본전 뽑고도 남는 걷기 명소다.

그곳에 가면 4가지의 길을 만난다.먼저 새로 조성한 맨발걷기 길.겨우내 닫혔던 맨발 걷기 코스에 새 흙을 덮었다.갈색 흙빛이 싱싱하다. 살아 있는 듯 한 기운을 주는 듯하다.

맨발코스 말고도 순도 100퍼센트 그냥 흙길 ,솔솦을 한바퀴 도는 길인데 1킬로미터 정도 된다. 열바퀴 돌면 운동도 된다. 1만보 만족감도 있다.속보 걷기 최적 상태다.평평하고 인공구조물 없는 먼 소싯적 길 그대로다.

닦은 길은 아니지만 소나무 사이 사이 덮인 검불 위로 걷는 맛도 색다르다. 솔숲의 땅바닥은 검불로 여전히 뒤덮혀 있다.자양분이 넉넉한 숲이다. 그래서 척산 온천 소나무들이 우람하고 건강한가. 흙길을 걷다가 좀 지루하다 싶으면 그냥 길을 벗어나 숲으로 들어가면 된다. 아무렇게나 대각선으로 좌.우로 걸어도 무방하다. 어머니의 솜이불 처럼 폭신거리는 게 색다르다.

마지막으로 마음의 길이다.명상의 길이고 비움의 길이다. 걷다가 지루하다 싶어 고개를 들면 파란 하늘과 푸른 소나무 잎새가 내 눈과 마주친다.답답한 세상, 위를 보는 게 마음이 편하다.흐트러진 생각도 잡히고 글감도 정리되고 첫 문장이 잡힌다. 그쯤되면 걷기를 마칠 순간이다. 그래서 척산온천 솔숲에 자주 가고 싶다.

설악투데이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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