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별아 강원문화재단 이사장 특별인터뷰…30년 창작 노하우 살려 높은 수준 문화사업 펼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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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아 강원문화재단 이사장 특별인터뷰…30년 창작 노하우 살려 높은 수준 문화사업 펼치겠다
  • 구리남양주 시민의소리
  • 승인 2023.01.3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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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별아 강원문화재단 이사장
사진=김별아 강원문화재단 이사장

김별아 강원문화재단 이사장의 소셜미디어에서 종횡무진 활약이 대단하다.근엄하게 폼 잡을 듯한데 감칠맛 나는 문장으로 사통팔달 소통하며 재단의 대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직원들이 할 법한 재단소식도 링크하고 댓글도 꼼꼼하게 달면서 각계각층과 활발히 의견도 주고 받고 있다.열린 시각이나 접근법에 호응도 좋다.역시 ‘미실’의 작가 답다는 촌평이 나온다.

아무튼 작가 출신 재단 이사장으로 기대가 어느 때 보다 크다.특히 문화를 매개로 한 강원도 활성화에 대한 그의 포부에 귀를 기울일만 하다.작년 10월 취임한 김 이사장은  “설악권과 관련해서 고속철 개통과 함께 먹고 마시는 관광만이 아닌 수려한 자연과 더불어 수준 높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인프라 조성부터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강릉 출신으로 소개되는 김별아 이사장은 속초 태생이라고 한다.속초에서 초등학교 교사였던 부모님덕에 영랑동에서 태어나 어릴 때 강릉으로 이주 거기서 초.중.고를 나왔고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소설가로 등단했다.많은 작품으로 화제를 모으고 사회 활동에도 꽤 열성을 보이면서 일찌감치 역랑을 보여준 면이 있다.설악투데이 인터뷰석에 김별아 이사장을 모셨다.

  1. 공직이 체질에 맞는 거 같은지요?

–>생각보다 잘 적응해 가고 있습니다. 평소 리더십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다고 했었는데, 어떤 형식이나 규율, 질서 같은 것을 확립하는 데는 의외의 소질이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1. 지역 두루 좀 둘러보셨는지요?

–>재단의 직제 개편, 청사 이전 등의 현안이 있었기에 선임된 지 3개월 동안은 주로 춘천을 오가며 지냈습니다. 얼마 전 강릉의 젊은 예술가들의 행사에 참여하여 지역과 활동 상황을 들었는데, 임기 동안 18개 시군을 고루 돌아보고 싶고 그러려고 합니다.

그동안 강원 문화 현안 어떻게 팡가하실 수 있을까요

–>문화 부문만이 아닌 전반적 문제이기는 하지만, 초고령.저출산의 여파로 지역 붕괴를 넘어 소멸의 지경에 이르러 문화 또한 위축되고 정체된 면이 없지 않습니다. 미흡한 문화 인프라조차도 춘천과 원주, 강릉 등의 도시에 집중되어 있고, 문화예술교육의 소외와 불모지인 지역이 곳곳에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 불가피하다면 방문형.관계 인구라도 확충해야 하는 데, 그 매개는 역시 문화입니다.

  1. 작가로 외부 계시며 본 문화와 공직에 온 뒤 만난 문화 어떻든가요?

–>30년 동안 창작자로 살았기 때문에 내 작품에만 몰두할 뿐 문화에 대한 공적 지원의 시스템에는 사실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제는 저의 장르인 문학만이 아니라 시각예술, 음악, 무용, 연극 등등 다양한 장르의 특성을 이해하며 접근해야 하고 장애인, 아동.청소년, 노인 등 계층에 대한 고려도 해야 하기에 조금 더 넓은 시야를 가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1. 강원도가 풍광의 수려에 비하면 문화는 열악합니다어디서 부터 불을 때 연기가 나게 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김별아식 문화진흥책이랄까?

–>잘하는 것 못지 않게 잘하게, 멋지게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SNS도 개설하고 직접 홍보에 나섰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인구 소멸,문화 소외 지역의 문화예술교육 ‘사례’를 만들어 보려고 궁리 중입니다. 봄이 오면 작은 씨앗을 뿌리는 모습을 보시게 될 겁니다.

6.지자체에도 문화재단이 있는데 이벤트성 행사 위주가 태반입니다.강원문화재단이 틈새를 메울 수 있는 방안이 있을까요

–>시.군 문화재단과 차별되는 광역문화재단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재단 내 정책협력실을 신설하고 지원 사업,지역 연결,문화예술교육 등을 정책 개발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1. 고령화로 어르신들 많은데 이들은 문화현장에 가보고 싶어도 교통수단이 안돼 있는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고령화시대 주민들 문화향유권 확대방안은?

–>문화누리카드의 활용 방안은 지자체와 도 문화관광국의 과제이고, 아직 문화재단은 문화누리카드의 내용보다 전달,집행의 실무를 대행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문화재단의 역량이 강화된다면 문화향유권의 확대에 대한 고민까지도 함께할 수 있겠지요.

8.설악권의 문화 특히 열악합니다.기반시설도 부족하고 제대로 된 통로나 무대도 없고 경직되어 있어 고루하고 재미없게 만드는데

–>설악권은 잠재된 가능성이 엄청난 곳이고 지자체 의원을 비롯한 지자체장들의 열성도 꽤 크다고 알고 있습니다. 리더에게 문화 마인드가 있다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기획 컨설팅 등을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속철 개통과 함께 먹고 마시는 관광만이 아닌 수려한 자연과 더불어 수준 높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인프라 조성부터 콘텐츠 개발이 필요합니다.

9.지역 문화인들 소통에 많이 목말라 있는데 자주 만나실 의향인지

–>물론입니다. 문화예술인들이 지원에 대한 요구만이 아닌 구체적으로 하고 싶은 사업을 가져오시길 바랍니다.지원 사업에 대한 민원인까지도 직접 만날 생각입니다. 머리를 맞대고 30년 동안 창작자로 살았던 노하우를 총동원해 더 높은 수준의 예술, 흥미로운 문화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10.새 바람 기대가 있는데 큰 틀에서 어떻게 재단을 꾸려나갈 계획인지요문화를 통한 강원도 정체성 정립에 대한 구상은

–>3개월 동안 알게 된 것은 생각보다 문화재단 이사장의 권한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아무 일도 안 해도 아무 문제가 없고,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사업들이 있지만 제 권한이나 역할을 넘어간 부분도 많습니다. 목표한 것의 10퍼센트만 해도 잘한 것이라는 주변의 조언을 들었습니다. 욕심은 부리지 않되 작은 성과라도 분명히 내고 싶습니다.

김별아 이사장과  페북으로 별도의 소통을 가졌다.많은 아이디어와  구상을 쏟아냈다.맞춤형 설계도를 준비하고 있고 봄 부터 부지런히 씨앗을 뿌리겠다고 귀뜸한다.소통도 빠르고 명쾌하다.재단의 업무 처리 방식에 변화가 올 것이고 적극 행정을 예고하고 있다.가만히 앉아 있어도 되는 자리지만 그는  뛰기 시작했다. 그의 야무진 행보속에  풀이 죽어 있는 강원 문화 예술인들이 힘을 받고 시골 구석구석에 문화 냄새가 스며들어 ‘감자바우’가 아닌 수준 높은 품격의 문화고향 강원도로 도약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이 있다.

인터뷰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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