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훈수와 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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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훈수와 잔소리
  • 김상철 발행인
  • 승인 2023.01.23 15:25
  • 조회수 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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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의회는 아고라의 눈, 구리시 행정 간섭은 월권
- 기관 단체와 공무원과의 간담회, 자기정치를 한다는 오해  낳아 
- 관심이 아닌 행정력 장악을 위한 꼼수, 차기 지방선거 염두한 행보

훈수와 잔소리

김상철 발행인
김상철 발행인

 

사회에는 자신의 자리가 있고, 자리에 걸맞게 행동해야 빛이 난다. 또한, 자신이 할 일이 있고 자신의 영역을 넘어섰을 때 월권(越權)이라고 한다.

요즈음 구리시에는 시장이 둘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다. 하나의 시장은 구리시청 3층에 있고, 다른 하나의 구리시의회 2층에 있다는 것이다. 이를 따따부따한다.

- 시의회는 아고라의 눈, 구리시 행정 간섭은 월권

이렇게 회자(膾炙)가 되는 것은 구리시의회 권봉수 의장이 의회 본연의 임무인 아고라의 눈을 벗어나 구리시 행정까지 간섭(干涉)한다는 것이다.

권 의장은 구리시의회 9대 전반기 의장에 오르면서 구리시민과 함께하는 구리시의회라는 구호를 걸고, 구리시민에게 가까이 다가가겠노라 표명(表明)을 했다. 이는 주민과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지방자치의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하겠다는 강한 의지(意志)가 담겼다.

그 의지는 바람직하다. 하지만 민선 8기가 출범하고, 첫 시정 질의부터 권 의장은 구리시 행정에 노골적으로 딴지를 걸고 잔소리와 훈수를 둔다는 여론(輿論)이 크다.

 

구리시와 구리시의회
구리시와 구리시의회

권 의장은 매주 정례(定例) 브리핑을 열면서 의회 소식과 더불어 단체장의 행정을 두고 고주알미주알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든다면 고유의 권한인 의전 서열 관계를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의전 서열은 대부분 지자체가 관행(慣行)에 따랐으나, 민선 7기에 이르러 구리(九里)식으로 제도화했고, 이를 원위치하려는 민선 8기 단체장에게 훈수(訓手)를 둔 것이다.

또한, 조례로 정한 민원담당관 제도도 절차상 미숙을 들어 백지화하려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시청 1층 민원실과 2층 로비에 상담실을 열고 있으나, 사실 동사무소나 현장에 있어야 제격이다.

- 기관 단체와 공무원과의 간담회, 자기정치를 한다는 오해  낳아 

요즈음 권 의장은 구리시 관내 기관단체를 의회로 불러들여 간담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단체는 이미 지난 연말 백 시장과 간담회를 마쳤고, 민생을 챙긴 사항이다. 이를 반복해 마치 숙제를 조사하는 듯한 선생의 모양새를 떨고 있다.

또한, 틈틈이 시청 간부나 직원을 의장실로 불러 시 행정에 대해 왈가왈부(曰可曰否)하는 것 또한, 의회 본연의 역할을 넘어선 월권이라는 불만이 공직자들의 입에서 나온다.

이는 역대 의장단에서는 흔히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이를 두고 구리시 정가(政家)에서는 권 의장이 자기 정치를 실현(實賢)하기 위해 구리시의회와 자리를 이용한다는 오해를 낳고 있다.

시의회는 의회로서 기능이 있다. 시의회는 시의 발전을 위한 조례를 만들거나 예산을 승인하고, 시정을 견제하고 감사하는 등 구실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구리시의회 의장은 단체장의 행정기능까지 섭렵(涉獵)하고 있다. 권 의장은 이를 관심이라고 자위(自慰)하겠지만 사실 행정력을 장악하고, 차기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의장이나 의원은 넘지 말아야 할 경계가 있다. 이를 넘어선 잔소리와 훈수는 바람직하지 않다.

훈수를 잘못 두면 욕이 앞서고 뺨이나 뒤통수가 뒤를 잇는다. 괜한 잔소리는 싸움을 부른다는 평범한 진리가 있다.

바라는 바는 시와 의회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구리시의 발전과 의회에 대한 신뢰감을 느끼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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