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진의 아차산 편지(27) - 태백산의 주목은 가히 국보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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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진의 아차산 편지(27) - 태백산의 주목은 가히 국보급이다
  • 정경진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1.09 11:32
  • 조회수 3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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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리스플랫폼 (주)피우지 대표이사 정경진
웰리스플랫폼 (주)피우지 대표이사 정경진

[시민의소리=정경진 칼럼] 태백산은 또 다른 백두산이다. 

단군왕검이 신단수 아래에 신시를 펼친 곳이 백두산이었으니, 삼한의 백성들이 남쪽으로 내려와 하늘에 제사 지낼 곳을 찾으니 그게 바로 태백산이다. 

크고 밝은 산으로 한국의 자생나무인 주목나무와 천제 단에서 보는 일출 그리고 겨울 눈꽃으로 유명한 곳이다. 

일출을 보러 2번이나 갔으나 한 번도 일출을 보지는 못하였고 다만 엄청난 바람만 맞고 온 기억만 생생하다.

신년 산행지로 태백산을 선택한 건 나름 의미가 있다. 

해마다 겨울이면 무릎까지 빠지는 눈에다가 눈에 덮인 주목나무가 가히 환상적이기까지 하며, 새로운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과 함께 하기엔 안성맞춤이다.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산객들이 몰려왔다. 빽빽이 도열해 있는 관광버스의 수만 보더라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태백에 들어왔는지 알 수 있으리라. 

줄지어 올라가는 수밖에 없다 흡사 추월하다보면 내려오는 이들과 부딪치기 십상이다. 

겨울 산에 맞는 복장을 하니 미끄러워지지 않는다. 겨울엔 눈이 제 맛이다. 속살을 훤히 내보이는 겨울 산에 눈이 쌓이면 여름의 푸름과 같이 미학적으로도 아름답다. 

거기다가 겨울이 가지는 고요함과 쓸쓸함이 더해지면 왜 겨울 산을 좋아하는 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태백산은 왁자지껄하고 소란스러웠다. 흰 눈에 저마다의 바람과 재미를 적어놓고 사진도 찍는다. 

조금 올라가니 상고대가 녹용모양을 하고 있다. 아름다운 모습을 뒤로하니 본격적인 주목 군락지에 접어든다. 

수려한 주목나무가 살아 천년 죽어 천년한다더니 눈꽃을 머리에 인 모습이 웅장하고 신령하기까지 했다.

태백산 신단수가 혹 주목을 지칭하고 있을 런지 모른다고 생각까지 든다. 그렇게 예쁜 주목은 난생 처음이다. 태백이 주는 보석 같은 선물이다. 

 

이렇게 산은 계절과 기상조건에 따라 심미적 안정뿐 아니라 미학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산은 어디를 갈지 생각하는 순간부터 목적지를 정하고 가고 오는 과정 그리고 목적지에서 일어난 일까지가 온통 여행이다. 

여행의 대상도 사람뿐만 아니라 지형이고 수풀이며 시각적인 아름다움 그리고 향기와 경관까지 모두가 우리에게 주는 즐거움이며 보약임을 알았으면 좋겠다.

 

정경진 한의학 박사 프로필

웰리스플랫폼 (주)피우지 대표이사

전주 신흥고등학교 졸업
익산 원광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동대학원 졸업(한의학 박사)
전 경기도 한의사회장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총동문회장
(가칭)국민건강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칼럼 : 정경진의 정문일침(頂門一鍼)
칼럼 : 정경진의 아차산 편지

저서 : 한의사, 세상을 구하다
         복부비만 한의사의 아침운동 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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