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진의 아차산 편지(22) - 원주 미륵산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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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진의 아차산 편지(22) - 원주 미륵산에 오르다.
  • 정경진 칼럼니스트
  • 승인 2022.11.22 19:46
  • 조회수 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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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들어가는 것은 소리를 듣고, 햇빛을 마주하고 향기를 느끼며 맛난 공기와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보는 치유의 과정입니다.
국민건강연구소 정경진 소장
국민건강연구소 정경진 소장

[시민의소리=정경진 칼럼] 원주에 미륵산이 있습니다. 익산에도 미륵산이 있는데 내려오는 전설이 서로 비슷합니다.

미륵이 주는 이미지가 현세의 고난을 참고 견디면 찬란한 봄을 맞이한다는 미래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 망국을 설움을 곱씹으며 권토중래를 꿈꾸기 위해 원주에 터를 잡았고 그 경순왕을 따르는 사람들도 아마 함께 왔으리라고 추측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겁니다.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그곳에서 생을 마감하였으며, 그를 따르는 이들 중 석공들은 미륵산 정상에 미륵불을 세기는 걸로 울분을 달래고 희망을 준비하였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미륵산 정상은 700m로 다소 높지만 오르는 길은 1시간정도 걸립니다.

중간쯤 절터가 하나 있는데 지금은 이름 모를 사람이 거처하는 걸로 봐서 무속 인이나 불교도 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폐사지 터를 가만히 돌아다보니 나름 보국을 갖춘 명당 지였고 터에 남아있는 나무들의 수령만 보더라도 몇 백 년은 족히 되어보였습니다. 아마 큰 절에 소속된 암자였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절터를 지나면서 산은 육산에서 바위산으로 바뀌고 오르는 등 로가 꽤 가팔라지기 시작합니다.

정상까지는 짧지만 꽤 힘을 써야하고 때론 정상 근처에서는 밧줄을 잡고 올라야하는 아찔한 구간도 지나갑니다. 

정상 큰 바위에는 미륵불이 새겨 있습니다. 지금도 바위에 그림을 그리고 석공을 하기 엔 꽤  어려울 텐데 아마 나라 잃은 울분과 설움을 석공으로 이겨냈으며 찬란한 미래를 꿈꾸지 않았을까도 생각합니다.  

미륵상을 뒤로하고 멀리 치악산과 백운산을 바라보며 기체조를 해봅니다. 터가 좋은지 기감이 더욱 느껴집니다.

원주 미륵산 미륵불   사진=원주시 홈페이지
원주 미륵산 미륵불 사진=원주시 홈페이지

1시간 정도 산에 오르고 30분 정도 기체조를 하니 몸과 마음이 더욱 안정되고 편안해집니다. 
산에 들어가는 것은 소리를 듣고, 햇빛을 마주하고 향기를 느끼며 맛난 공기와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보는 치유의 과정입니다.

산에 들어가는 것도 좋지만 “산”을 여러 번 외쳐보는 것도 좋습니다.

산은 죽음이 아닌 살다의 뜻이기도 합니다. 

 

정경진 한의학 박사 프로필

전주 신흥고등학교 졸업
익산 원광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동대학원 졸업(한의학 박사)
전 경기도 한의사회장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총동문회장
(가칭)국민건강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칼럼 : 정경진의 정문일침(頂門一鍼)
칼럼 : 정경진의 아차산 편지

저서 : 한의사, 세상을 구하다
         복부비만 한의사의 아침운동 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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