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격 60주년 속초 구 수협건물 재창조 기회 만들자..독일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재생모델 벤치마킹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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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격 60주년 속초 구 수협건물 재창조 기회 만들자..독일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재생모델 벤치마킹 필요
  • 설악투데이
  • 승인 2022.11.1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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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청호동 건너는 갯배 인근에 구 수협건물이 있다. 1968년에 건축된 역사성 있는 건물이다.

수협이 2015년 이전하면서 비어있다가 논란 끝에 청년몰로 재탄생해 운영중이다.그러나 수협건물의 위치나 역사문화적 가치를 고려를 할 때 현재 수준의 운영과 역할로는 아쉬운 점이 있다.

좀더 랜드마크 급으로 격상시켜 속초 문화산업 거점으로 만드는 재창조 작업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하고 싶다.

이점에 항구도시라는 유사성이 있는 독일 함부르크 사례를 소개 하고자 한다..한자도시 함부르크는 속초보다 역사나 문화에서 오랜 전통과 명성이 있다. 특히 항구의 오래된 창고를 리모델링한 도시재생 모델은 쇠퇴하는 항구의 활력 불어넣기 차원에서 눈여겨 볼 가치가 크다.

함부르크 항구에 왕관모양을 한 특이한 건물이 우뚝솟아 있다. 자세히 보면 위에만 왕관 모양이지 아래는 붉은 벽돌건물이다.

함부르크항만의 낡은 못쓰게 된 창고 건물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엘프 필하모니라고 이름붙여진 이 건물은 10년의 논란과 공사 끝에 2017년 완공되었다.우리돈으로 약 1조원의 건축비가 들어간 엘프 필하모니는 독일 함브르크 도시의 품격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독일의 이미지도 바꾸었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신축 건축물로서 평가 받았다면 엘프 필하모니는 버려진 창고를 원형보존 형태로 개조한 도시재생의 개념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더한다.

개관하자마자 일약 세계적 랜드마크로 올라섰다. 스위스 건축가 해르조크 앤 드 뮤론의 상징적인 디자인 즉 왕관모양의 비대칭 형태로 홈이 파인 둥근 유리조각 모양의 외관처리는 태양의 각도에 따라 이 건물에 비춰지는 풍광과 색조를 환상적으로 뿜어내 독일 북부 함브르크시를 황홀하게 그려낸다.

건물 가운데를 2천석의 콘서트홀로 만들고 외부는 호텔과 아파트가 자리잡은 문화상업 주거 복합시설이라는 점도 새롭다.건물 로비에 들어서면 마치 파도가 밀려오는 듯이 구비진 유리벽면이 바라보이는 바다의 풍광과도 잘 어우러진다고 한다.

커피와 카카오 보관창고의 외관을 그대로 살리면서 거기에 최첨단 세계최고 음향시설을 갖춘 독일인의 자부심으로 새로 태어난 엘프필하모니 콘서트 홀은 1.2차 산업혁명의 유산을 4차산업혁명 시대의 랜드마크로 바꾼 도시재생과 스마트 문화시티를 한 바구니에 담은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속초식 ‘엘프 필하모니’ 구축이 구 속초수협 건물에서 가능하다는 점을 공유하고 싶다.지금과 같은 방식의 청년몰 기능과 역할을 넘어 더 가치있게 활용할 수 있다는 아쉬움이 있다.

속초수협 건물은 함부르크 항구의 창고건물에 비할 바가 아닐 정도로 그 역사성이나 위치의 매력이 크다.그곳은 독특한 지형과 역사를 간직한 속초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다.

갯배와 청호동,실향민 그리고 수산업과 어부라는 스토리가 촘촘하게 얽혀 있는 속초시민의 땀과 눈물이 젖어 있는 살아 숨쉬는 역사공간이다.전쟁통에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은 갯배는 여전히 속초의 명물이다.

속초수협 자리는 엄연한 속초역사의 시간적 공간적 함의를 모두 담고 있는 곳이다.청초와 설악의 풍광 그리고 항구의 낭만 모두가 한데 여울목처럼 어우러지는 그 장소는 명당자리다.

속초수협 옥상에서 바라보는 설악산과 청초호 조망은 비교대상이 없을 만큼 강렬하다.그곳에서 정기적으로 연주회가 열리고 ,박물관과 미술관이 들어서고 다양한 회의가 열리고 손님들이 북적인다고 상상해보라.속초의 새로운 탄생이 가능해질 것이다.

창고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세계적 랜드마크로 만들었는데 수협건물 또한 그런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는 점이다.이런 관점에서 리모델링해 운영중인 구 수협 건물의 재창조를 제안하고 싶다.

내년은 속초시 승격 60주년이라는 뜻 깊은 해다. 60년 환갑의 나이지만 속초에는 이렇다 할 상징적인 건물 하나 없는 밋밋한 도시다. 높은 건물은 전부 아파트다. 이러다 보니 도시의 품격이 제대로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속초 수협건물을 함부르크 엘프 필하모니처럼 일대 혁신적인 리모델링으로 재탄생시키면 환갑 속초시의 중심이 서고 파급효과가 도시 전체로 퍼질 것이다.속초 문화산업의 잉태를 알리게 될 것이다.

관광 1번지 속초의 상징적인 장소이자 브랜드로서 속초의 미래를 견인할 것이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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