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끝, 이태원의 아픔 구리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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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끝, 이태원의 아픔 구리에도
  • 구리남양주 시민의소리
  • 승인 2022.11.0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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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 방년의 22세의 여성도 희생 시립묘지에 영면
김상철 발행인
김상철 발행인

 

[시민의소리=발행인칼럼] 올 시월의 끝은 참담했다. 29일 밤 이태원에서 날아온 비보는 눈과 귀를 의심했다.

 

21세기에 압사(壓死)라니 건물이 무너진 것도 아니고, 열차가 뒤집힌 것도 아닌데, 사람에 밀려 서서 죽다니, 재앙이라는 홀로코스트를 탄 기분이다. 사망자 156, 부상 172명 그저 멍하다.

 

생때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은 세상의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았으리라. 그저 애도를 표할 뿐이고, 이 땅에서 못다 이룬 핀 꿈을 하늘에서 이루기를 기도할 뿐이다.

 

전국이 애도(哀悼)의 물결에 잠겼다. 구리시도 조기도 달고, 합동분향소도 열었다. 30일 긴급재난대책회의도 열었다. 백경현 시장은 이 회의를 주재하며, 구리시민 가운데 희생자와 부상자가 있을 것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지시했다.

 

어쩌나 구리시도 비보(悲報)를 접했다. 방년(芳年) 22세의 여성이 그 속에 있었다. 구리시는 마지막 가는 길을 편하게 모시기 위해 동분서주(東奔西走)했다. 유가족과 의논하여 잠시 머무를 장례식장도 준비했고, 영면(永眠)할 장소도 마련했다.

 

30일 오후 4시 그녀가 구리시로 돌아왔다. 구리시는 물론 경기도·서울시·정부(복지부) 공무원들은 장례 기간 인창동 소재 장례식장에서 유가족과 조문객이 불편하지 않게 묵묵히 지원했다.

 

그녀는 2일 정오쯤 시립공원묘지에서 영면했다. “사랑하는 OO/좋은 데 가서 못다 한 꿈 펼치며/너의 사랑스럽고 멋진 모습/우리가 같이할게./너와 같이한 순간부터 행복했다/사랑한다.”라는 가족의 애절한 마음을 담은 묘비와 함께.

 

김수철의못다핀 꽃 한 송이로글을 마무리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언제 가셨는데 안 오시나/한 잎 두고 가신 님아/가지 위에 눈물 적셔놓고/이는 바람소리 남겨놓고//(중략)/앙상한 가지 위에/흐느끼는 잎새/꽃 한 송이 피우려 홀로/안타까워 떨고 있나//함께 울어주던 새도 지쳐/어디론가 떠나간 뒤/님 떠난 그 자리에 두고두고/못다 핀 꽃 한 송이 피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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