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만원 예산 ‘달홀 차꽃 차향 축전’이 지역축제에 던지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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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백만원 예산 ‘달홀 차꽃 차향 축전’이 지역축제에 던지는 메시지
  • 설악투데이
  • 승인 2022.10.1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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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홀다례회가 마련한 작은 뜰 잔치 ‘달홀 차꽃 차향 축전’이 8일 저녁 산학리 차밭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고유 춤사위와 차 시연 그리고 캘리그라피, 태극권과 밴드연주도 있었다.가을빛 물드는 차밭의 환상적인 모습과 어우러지면서 자연스럽고 형식과 내용이 꽉찬 무대를 연출했다.이어 맛난 음식 뒷풀이도 이어졌다.

이날 행사가 알차게 진행된 배경에는 이유가 있다.자발성과 투명성이다.

행사에서 손수 음향을 진행한 이만식교수(경동대 부총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행사 진행을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고성문화재단의 2백만원 지원비와 달홀 다례회 회원들이 1년간 모은 회비 3백만원 해서 총 5백만원의 예산이 소요되었다.”올해 3회째인데 매년 이런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실 내용적으로 보면 간단치 않은 준비다.

만약 이런 축전을 통상 하는 방식으로 기획사에 맡기면 몇배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봐야 한다.그런데 회원들이 서로 협력하고 자원봉사도 이끌어 내는 방식으로 ‘작지만 옹골진 뜰잔치’를 멋지게 치러낸 것이다.이 대목이 축제의 진정한 의미를 상기시키고 있고 지역축제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 주고 있다.

지역 여기저기서 많은 축제가 펼쳐지고 있는데 진정 주민이나 관광객들에게 만족감을 주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게 몇 개나 될까. ‘그 나물에 그 밥, 하나 마나한 축제’.‘기획사가 돈 다가져가는 축제’,‘ 축제마다 공연만 하는’ 등등의 많은 지적이 있다.

이만식교수는 “십여 년 전 속초음악축제가 있었다. 다음해 없애버렸다.이유는 의회 반대였는데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었다.

어차피 피서객이 오는 8월이라나. 크게 잘못된 사고임을 지적한 바 있다. 축제는 주머니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의 유희와 유대가 우선이고, 문화 접촉 기회 부여와 확대가 제일선의 목적이다.

그런 후 그 질적 즐김이 확장되어 관광화 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10억의 축제보다 천만 원 예산으로 하는 단체나 마을 단위의 100종의 자율 축전이 문화를 더 윤택하게 한다는 사실이다. ”고 말했다.

축제가 관청주도로 대형화 돠면서 공연위주로 흐르는 점 역시 성찰해 볼 대목이다.행사와 축제를 구분 못하고 축제를 치적으로 활용하려는 꼼수 역시 이제는 지양할 때다.지역특색이나 축제 고유색채는 없고 그냥 행사만 열거돼 있다.

세계인이 환호하는 뮌헨 맥주축제처럼 지역 고유의 특색이 물결치고 재미있는 대표 축제를 키워나가는 게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도 필요하고, 관에만 의존하는 무분별한 축제를 지양하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내실있게 진행하면서 방식과 내용의 전환이 필요하다.

축제마다 가수 부르는  루틴한 접근도 이제 식상하다.이제 축제 개최 역사도 제법 돼 가는데  내적수준도 끌어 올릴 때가 되었다.

주민들이 함께 아이디어 내고 기획하면서 재미와 즐거움을 만들어 내는  축제가 보고 싶다. 많다고 무조건 좋은 거 아니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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