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 편지 (18) 공진단 먹으러 수요일에는 인창공원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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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 편지 (18) 공진단 먹으러 수요일에는 인창공원에 간다. 
  • 정경진 칼럼니스트
  • 승인 2022.10.12 22:58
  • 조회수 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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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대문을 나서는 기적이 공진단이나 청심환보다 훨씬 보약이 되기도 한다. 부지런하면 건강해 진다.
국민건강연구소 정경진 소장
국민건강연구소 정경진 소장

 [시민의소리=정경진 칼럼] 매주 수요일 아침에 인창공원에서는 공진단(?)을 주는 어르신들이 계신다.

새벽 운동을 하는 어르신들이 모여 매주 한 번씩 물과 커피 봉사를 하고 계시는 데 처음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힐긋 한번 처다 보고 그냥 지나쳤지만 요즘은 서로 얼굴에 미소를 띠운 체 인사를 하며 지나간다.

나도 아침 운동 차 몇 번 가봤는데 봉사하는 어르신들의 희생과 사랑을 받다보니 매주 수요 운동은 빠지지 않고 가게 되었다.  

어느 날부터 커피와 물 봉사를 하시는 어르신 중 “카라멜”이라고 불리는 사탕 같은 과자를 운동하시는 어르신들에게 주는 게 아니가?

카라멜 사탕을 주면서  “ 이거 공진단 이에요” 라면서 주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그냥 농으로 던지는 말로만 치부하였다.

그러다가 오늘 운동 중에 그 어르신을 만났는데 카라멜 사탕을 넌지시 나에게 주는 것이었다.

통상 그 사탕을 받으면 주머니나 가방에 넣어두고 잊곤 했었는데 오늘은 배가 고픈 차라 그 사탕을 먹으면서 오다가 갑자기 불현 듯 떠오르는 게 있었다. 

어르신들이 준 카라멜이 어떤 때에는 공진단이 될 수 있다는 생각 말이다.  

그 어르신은 필시 당뇨를 앓고 계셨다는 생각에 이른다.

그래서 아침운동을 거슬리지 않으면서 주머니에 카라멜 사탕을 가지고 다녔으리라.

당뇨 환자는 당을 조절하는 약을 매일 상복한다. 하지만 어느 때에는 당뇨 약을 복용하면 당이 원하지 않는 범위 아래로 떨어지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저혈당에 빠지게 되어 심각한 순간을 맞이할 수도 있다. 이럴 때 상비한 게 카라멜이었고 저혈당 순간에는 그 카라멜이 공진단이고 청심환이 될 수 있기도 하다. 

  처음에는 그냥 농이고 웃기려는 마음으로 카라멜을 공진단이라고 소개한줄 알았는데 그 어른신 들에게는 때론 카라맬이 정말로 공진단이 될 수도 있고 청심환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 어르신들은 현실에서 경험한 일일 것이다. 그러기에 공진단이, 청심환이 되었기에 그렇게 말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배고플 때 먹은 카라맬이 이야기해준다. 

공진단을 먹으며, 청심환을  먹으며  아침운동을 하면 좋겠다.

매일 아침 대문을 나서는 기적이 공진단이나 청심환보다 훨씬 보약이 되기도 한다. 부지런하면 건강해 진다.

오늘 할 운동을 내일로 미루면 건강도 그만큼 미뤄진다는 소박한 이야기로  마무리 해보련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잘 움직이며 지구를 또한 생각한다면 우리는 더욱 건강해집니다.  

 

정경진 한의학 박사 프로필

전주 신흥고등학교 졸업
익산 원광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동대학원 졸업(한의학 박사)
전 경기도 한의사회장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총동문회장
(가칭)국민건강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칼럼 : 정경진의 정문일침(頂門一鍼)
칼럼 : 정경진의 아차산 편지

저서 : 한의사, 세상을 구하다
         복부비만 한의사의 아침운동 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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