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다시 '외교전' 돌입…中리잔수 접견·英여왕 조문·유엔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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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다시 '외교전' 돌입…中리잔수 접견·英여왕 조문·유엔총회
  • 노컷뉴스
  • 승인 2022.09.1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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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게 다시 '외교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영국과 미국, 캐나다 등을 차례로 순방해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장례식 참석, 유엔총회, 캐나다 총리 정상회담 등 굵직한 일정을 소화합니다. 특히 유엔총회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주목됩니다. 윤 대통령은 또 순방에 앞서 오는 15일 방한하는 중국 권력 서열 3위 리잔수 전인대 위원장과도 접견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다시 '외교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추석 성수품 물가 관리, 태풍 '힌남노' 대응 및 피해 복구, 대통령실 인적·조직 쇄신 등 산적한 국내 현안에 이어, 이제는 다시 각국 정상들과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치르며 외교 성과를 만들 시간이 온 것이다.

윤 대통령이 가장 먼저 치르는 외교 일정은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접견이다. 리 위원장은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에 이어 중국 공산당 서열 3위로, 우리나라의 국회의장 격이다.

리 위원장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김진표 국회의장의 초청에 따라 양전우(楊振武) 전인대 상무위원회 비서장, 우위량(吳玉良) 전인대 감찰 및 사법위원회 주임위원 등 총 66명 규모의 대표단을 이끌고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방한한다.


접견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장소는 용산 대통령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리잔수 위원장을 (윤 대통령이) 접견할 계획"이라며 "정확한 시점은 곧 공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찌보면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중국 최고위층인 리 위원장과의 접견이 부담되는 자리일 수도 있다. 윤 대통령의 외교 기조가 '자유민주주의' 등 가치 기반의 외교인 데다,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참여, 칩포(Chip4) 예비회의 참석 등으로 지난 정부보단 중국과는 거리를 둬왔기 때문이다.

IPEF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주도하는 경제협력체계로,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RCEP)에 대응하는 모델이다. 칩포 역시 미국 주도로 우리나라와 대만, 일본 등이 참여하는 반도체 협력 강화 모델로, 중국은 이를 견제하고 있다.

게다가 윤석열 정부는 그동안 정상 운용되지 않던 경북 성주의 사드(THAD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를 정상화하고 있는 데다, 리 위원장은 최근 러시아를 방문해 서방 제재에 맞선 중·러 협력을 강조했다.

리 위원장은 지난 7~9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 사항에서 서로 확고하게 지지하고 높은 수준의 정치적 상호 신뢰를 더 많은 실무 협력 성과로 전환하기를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방한하는 리 위원장과의 접견에서 구체적인 외교 현안이 논의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한 덕담이 오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진환 기자
황진환 기자

이어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영국과 미국, 캐나다 등을 차례로 순방한다.

먼저 오는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되는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다. 장례식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이 참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등이 참석을 확정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등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연방 국가 중에서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등이 참석한다. 유엔 총회(19~20일)와 비슷한 시기에 장례식이 열리면서 정상들은 장례식 직후 바로 미국 뉴욕으로 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어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으로 이동해 20일 기조연설을 할 계획이다.

이번 유엔총회의 주제는 '워터쉐드 모먼트'(Watershed moment:분수령)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등 권위주의 정권의 전쟁으로 인한 혼란과 국제 경제 악화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이 핵심인 만큼 윤 대통령도 이런 기조에 맞춰 한국의 역할을 제시할 계획이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12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국제 현안 해결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국제질서 구축에 앞장서는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의 대한민국 역할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연합뉴스

유엔총회의 관전 포인트는 역시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등 미, 일 핵심 국가들과의 양자회담이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은 성사될 가능성이 있지만, 기시다 총리와의 회담은 아직 미지수다.

미국이 미국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과시키면서 미국에 진출한 현대자동차 등을 비롯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돼,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때문에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양자회담이 성사될 경우, IRA 후속 조치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측에서도 이것을 상세하게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며 "현재 상당히 면밀하게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 우리 입장에서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고, 양자회담을 통해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 회담과 관련해서는 "양자회담이 될지 아니면 풀 어사이드(pull aside:약식회동)가 될지 모르지만 현재 회담을 추진 중"이라며 "확정되지 않아서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여러 차례 기시다 총리에게 우호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지난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기자들에게 "기시다 총리와 한일 현안을 풀어가고, 또 양국의 미래 공동 이익을 위해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저는 확신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기시다 총리 측으로부터 적극적인 화답 메시지가 없는데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나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도 여전히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유엔 총회 이후 윤 대통령은 캐나다를 방문해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캐나다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제2위의 광물자원 공급국이자 리튬, 니켈, 코발트 등 2차 전지와 전기차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 생산국이다.

김 실장은 "유엔총회 연설 외 여타 일정은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 확보와 첨단산업에서 국제협력 증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캐나다 방문은 디지털,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 경제 안보 강화를 위한 공조를 심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순방에 김건희 여사도 함께 한다. 다만, 공식 일정 외 별다른 개인 일정은 소화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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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구연 기자 kimgu88@cbs.co.kr

<노컷뉴스에서 미디어N을 통해 제공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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