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암리에 새로 문을 연 ‘북끝서점’에 눈길이 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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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암리에 새로 문을 연 ‘북끝서점’에 눈길이 가는 이유
  • 설악투데이
  • 승인 2022.09.11 18:13
  • 조회수 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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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무료해지기 쉬운 오후 나절 그냥 터벅터벅 걸어와서 안방에서 책을 보듯 잠시 머무는 공간으로도 제격 아닐까.
사진=설악투데이
사진=설악투데이

교암리에 새로 문을 연 ‘북끝서점’에 눈길이 가는 이유

천학정으로 명성있는 고성군 교암은 재미있는 마을이다.

역사 깊은 중고교도 있고 특히 작은 마을인데도 식당이 많이 있다. 도로 양 옆으로로 포진한 다양한 맛집에는 사람들이 늘 붐빈다. 그런데 최근들어 새로운 특색이 하나 추가되었다.

책방이 새로 문을 열었다. 백촌리 들어가는 굴다리 초입에 ‘북끝서점’이다.

간판의 모양새부터 예사롭지 않게 보이는 이 서점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구조다.

마치 안방 서재에 들어가는 기분이랄까. 그러니 자연 편하다.

신간을 비롯해서 여행, 소설 그리고 어린이 도서등 요모조모 다양한 종류의 책을 입체적으로 잘 진열해 놓았다.

제목만 보아도 읽고 싶은, 손길이 가는 책들이 눈에 띄는 것은 오로지 안목있는 주인의 솜씨 덕택이다.

이제 개업한지 2개월 남짓,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페인트 칠도 다시 해서 주인의 개성과 취향에 맞게 했다.

책을 올려 놓은 매대나 벽에 걸린 작은 소품 하나 하나가 앤틱 분위기도 있고 기품있게 다가온다. 차분한 공간 구성이 안정감도 주고 머물고 싶게 한다.

사실 지역에서 이런 서점을 한다는 게 여간 힘든일이 아니다. 인구도 적고 수요가 많지 않다. 고성군에는 간성에 서점이 하나 있다. 토성면에 서점이 생긴 건 처음있는 일이다.대단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주인 김상아씨는 “ 그냥 책이 좋고 서점이 좋아서 문을 열었다.”고 담담하게 말한다.

당초 천진리에서 하려고 생각했으나 임대료등의 부담으로 교암에 자리잡게 되었다 한다.

그러는 사이 관광객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들어온다. 아마도 이런 손님들에게 또 하나의 들르고 싶은 곳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변 관광객이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문화장소를 찾아가는 모양새랄까. 긴 호흡으로 생각하는 김씨의 여유있는 모습도 좋다.

책방 한켠에 편안한 의자가 있어 작은 공간이지만 책을 볼 여유도 있고 특히 커피 한잔의 시간도 가능하다.

김상아씨는 책방에서 직접 커피도 내놓고 있다.아메리카노 한잔 하면서  책을 보는 시간 괜찮다.

아이들과 함께 책방 마실 오는 코스로도 좋을 듯 싶다.

다소 무료해지기 쉬운 오후 나절 그냥 터벅터벅 걸어와서 안방에서 책을 보듯 잠시 머무는 공간으로도 제격 아닐까.

어려운 여건이지만 지역에 이런 서점이 간판을 내건다는 건 반가운 일이다.

관광의 격이 높아지고 지속가능해 지려면 다양성이 자리잡아야 한다.

서점 자체가 하나의 관광 상품이다.그점에서 젊은 주인 김상아의 시도는 의미있고 응원할 일이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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