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진의 아차산 편지(12) - 영화 헌트를 보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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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진의 아차산 편지(12) - 영화 헌트를 보고 나서
  • 정경진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8.12 13:10
  • 조회수 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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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연구소 정경진 소장
국민건강연구소 정경진 소장

[시민의소리=정경진 칼럼] 이정재가 감독한 영화라서 호기심이 들었다. 

관상에서의 이정재,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가 영화 한 편을 제작했다고 해서 극장에 가봤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배우가 연출도 잘했으면 하는 기대도 못지않았다. 

더구나 정우성이라는 배우랑 공동주연이라니 시선을 끌기엔 충분한 스토리였다. 

영화 헌트는 1980년대를 주 배경으로 남과 북의 대치와 독재치하에서 민주화운동을 담은 역사극이자 첩보영화이다. 

이정재는 수 십 년간 한국영화 속에서 자라난 배우처럼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고, 정우성 또한 인생캐릭터를 완성한 듯 착각이 들 정도로 절제 있는 연기가 돋보였다. 

아웅산 폭발, 광주민주화운동, 이웅 편 대위 귀순 등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 속에 숨겨진 사실과 픽션을 절묘하게 배합하여 흡사 사실인양 우리에게 웅변하고 있다. 

독재치하를 지탱해준 안기부 내에 또 다른 신념으로 역사를 바꾸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기실 믿기지도 않고 연출가의 바람이 녹아있다는 정도만 일깨우고 싶었을 것이다. 

남북의 대치상황 속에서 독재의 쇠사슬을 먼저 끊어내고자 노력하는 자와 북한의 대남 전략의 무모함을 일깨우고자 스파이 노릇까지 하는 자로 선악의 대비가 아닌 신념의 대비로 격상시킨 부분은 이정재 감독이 그리 만만하지 않은 내공의 소유자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각자의 다른 신념이 회사의 의도와는 달리 싹 틀수 있다는 가설도 또한 현실에선 보기 힘든 부분이나 극적인 효과를 내기엔 충분하다고 본다. 

반공영화이면서도 민주화영화이기도 하고 싶은 영하로 자칫 욕심이 과한 영화로 치부될까 염려도 된다. 

그냥 이정재의 완전무결하고 싶은 바람이 투영된 거라 생각해본다. 

정우성 배우 인스타에 업로드된 이미지 

이정재의 영화를 보면서 연출이란 것이 정말 힘든 거라는 것을 배운다. 2시간동안 한 호흡으로 장단을 맞추며 이끌어간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말이다. 

헌트는 후반에 약간 속도감과 방향감을 잃어 옥에 티가 되었지만 심리전이 주요 첩보영화의 일환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족하다. 

첫 영화데뷔치고는 스케일도 크고 배우의 중량감에서 있어서도 당대 최고다. 

연기력은 이제 누구도 나무랄 데가 없다. 스케일도 할리우드급이다 다만 아쉬운 건 연출력의 신박함과 창의성이다. 

하지만 이 또한 대작에서만 나오는 희귀성일 뿐. 기대가 과하다. 하지만 방구가 잦으면 똥이 나오듯 한국영화의 미래는 순풍에 돛 단 격이 될 것이다.

우리 민족의 염원인 통일조국이 영화 속에서도 그려지길 소망한다.

 

정경진 한의학 박사 프로필

전주 신흥고등학교 졸업
익산 원광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동대학원 졸업(한의학 박사)
전 경기도 한의사회장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총동문회장
(가칭)국민건강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칼럼 : 정경진의 정문일침(頂門一鍼)
칼럼 : 정경진의 아차산 편지

저서 : 한의사, 세상을 구하다
         복부비만 한의사의 아침운동 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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