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협위원장 선출에 여론조사·당원투표 등 '경선룰' 전격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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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당협위원장 선출에 여론조사·당원투표 등 '경선룰' 전격 도입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2.06.1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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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국민의힘 사무총장/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지역구 당협위원장 선출 제도를 개편한다. '경선룰'을 도입해 공정성을 높이고, 자격 요건을 현실화해 경쟁력 있는 인물을 가릴 수 있도록 선출 규정을 '시스템화'하는 것이 골자다.

당 조강특위 위원장인 한기호 사무총장은 17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당협위원장 선출 규정이 체계적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계량화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고, 현실에 맞지 않는 자격 요건도 손을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당협위원장은 국회의원 선거 공천에 유리해 등용문(登龍門)으로 불리는 요직이지만, 선출 규정이 허술해 '깜깜이 심사', '당협 쇼핑' 등 비판을 받아왔다. 이준석 대표가 당 혁신위원회를 띄우며 천명했던 '공천 개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조강특위는 선출 규정에 '경선 룰'을 도입할 예정이다. 복수의 당협위원장 후보자가 경합하면 일반국민 여론조사나 당원 투표를 통해 우열을 가리는 방식이다. 기존 당협위원장이 선거에 낙마해 복귀를 희망하더라도 경선에 응해야 한다.

한 총장은 "당협위원장을 선출할 때 여론조사 등 경선 방식을 도입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기존 당협위원장이 경쟁력이 낮은데도 자기 정치 목적으로 선거에 나갔다가 내부 경선에서 낙마했다면 복귀를 신청했을 때 (심사에서) 그 성적을 고려해야 한다. 그런 계량화, 데이터화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당협위원장의 '자격 요건'도 손본다. 현행 당규에 따르면 범죄 전력이 있는 후보자는 공천 대상에서 배제된다. 하지만 규정이 포괄적이고 모호한 탓에 당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자가 공천 심사에서 탈락하거나, 경선 후보자 간 '네거티브 공방'에 악용되는 사례가 속출한다는 것이 한 총장의 설명이다.

한 총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받았던 한 후보자가 50년 전의 전과로 공천이 취소된 사례를 언급하면서 "이 후보자는 과거 국회의원에도 당선됐고 군수도 두 차례 당선됐던 사람인데, 결국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며 "수십년 전 전과 기록에 발목이 잡히는 것이 과연 공정한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가 혁신위원회를 띄우면서 '공천룰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 것도 시스템을 계량화하고 모순된 규정을 손봐서 공정하고 경쟁력 있는 공천 체계를 확립하자는 취지"라며 "사무총장으로서 6·1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하면서 발견한 문제점을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우려의 눈길도 있다. 이준석 대표가 당협위원장 선출 제도를 입맛대로 개편해 당내 우호 세력을 모으려 한다는 의혹이다. 차기 총선에서 지역구를 받아야 재선을 노릴 수 있는 초선 비례대표 의원들과 은밀한 '전략적 제휴'를 맺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사고 당협인 47개 선거구에 대한 조직위원장 공모를 진행 중이다. 초선 비례의원인 전주혜 의원(서울 강동갑), 노용호 의원(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서정숙 의원(경기 용인병) 등이 지원서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일부 비례 의원 중에서 이미 지역구를 내정 받았다는 이야기가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며 "이 대표가 당세가 유리한 지역을 내정해주고, 다음 총선까지 (당협위원장직을) 보장해주는 식으로 선출 제도를 손본다면 혁신위와 맞물려서 잡음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한 총장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준석 세력화' 의혹에 대해 "조강특위 위원장은 사무총장인 나이고, 이 대표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이 대표는 한 번도 '누구에게 공천을 줘라, 말아라' 지시한 적도 없다. 소설에 불과한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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