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성 교육과 평준화 교육 [김진석 교육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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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성 교육과 평준화 교육 [김진석 교육칼럼]
  • 김진석 교육칼럼니스트
  • 승인 2019.10.29 18:34
  • 조회수 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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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자의 한마디에 모든 교육제도가 뒤바뀌는 우를 범하지 말고, 공론화를 통해

 

한국브레인진흥원장 김진석
한국브레인진흥원장 김진석

[시민의소리=김진석 교육칼럼] 세계는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다. 아침의 명제가 점심때는 철 지난 지식으로 변모하고 있는 시대이다.

지금 선진국은 물론이고, 세계 곳곳에서는 어느 때보다 수월성과 다양성 교육을 강조하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은 수월성 교육을 아예 없애고,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여 하향평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처할 수 있는 수월성 교육과 다양한 교육과정에 대한 수요가 더욱 필요한 시점에서 정부는 이념의 논리로 현재 존재하는 다양한 고교 유형까지 일괄적으로 통제하려 하는 정책은 궁극적으로 미래의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릴까 우려가 된다.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로서는 교육을 통해 다양한 영재들을 키워서 적재적소의 소질을 개발하는 맞춤형 교육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평준화 교육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 맞지 않는 획일화 교육정책은 교사와 학부모와 학생의 불안만 가중시키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미래 산업 시대를 맞아 열강들이 학교 다양화와 수월성 교육을 강화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오히려 이들 학교가 설립 취지를 살려 운영되도록 지원, 육성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미 곳곳에 우리나라 교육이 하향평준화 정책으로 인한 학생들의 기초학력 저하로 사회 동력이 꺼지고 있다. 

불과 10여 년 전 만 해도 국제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 한국은 늘 1∼2등을 차지했지만 지금은 선두권에서 멀어져서 6∼9위 수준이다.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는 교육에 대한 열정이 학업성취도 경시풍조로 인해 학력수준이 지극히 우려되는 상황이 되었다. 

수월성 교육은 재능 있는 학생이 두뇌를 발전시켜서 최대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만드는 교육이다. 우수한 학생이 영재고나 특목고에서 가르치는 것이 특혜이고, 수월성 교육으로 매도하여 마치 일반고 학생들이 큰 불이익을 받는 것으로 홍보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다. 

오히려 이런 학생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고 이를 통해서 국가를 이끌고, 국가를 위해서 사회를 위해서 봉사하고 책임지는 비전을 심어주게 되면 국가도 성공하고, 사회도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선진국은 학생이 수준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학교를 선택하고 혜택을 다르게 누린다는 점에서 오히려 우리나라의 수월성 교육보다 더한층 수월성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부유층이 다니는 사립학교는 매우 뛰어나고, 중산층 지역의 학교는 보통이고, 빈곤층 지역은 몹시 열악한 것이 선진국 교육의 특징중 하나이다.

교육이 평준화되어 있다는 북유럽국가와 캐나다에서도  모든 학교에서 학생들이 자기 능력에 맞는 레벨의 교육을 선택하고 재능에 맞게 선택한 학교에서 즐겁게 학습하게 된다. 

수월성 교육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학교 내에서 수준별 교육과정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수월성교육을 받게 되는 것이다.

평준화교육의 개념은 개인별로 수준을 맞춰 배려하는 맞춤형 교육이 되어야 한다. 

개인별로 능력이 다른데 어떻게 똑같이 교육을 획일적으로 시킬 수 있는가? 이런 획일적인 것이 오히려 불공정이고 사회갈등과 교육갈등을 부른다고 생각된다. 

한때 교실별 수준별 이동수업이 있었지만, 학생들의 서열화 논란으로 없어지고 말았다. 

진보교육감들이 앞 다투어 평준화 정책을 실시하면서 수월성 교육과 학교 내 수준별 이동수업도 폐지되었다. 

학교에서 교사의 권위가 실추되면서 교실의 풍경은 잠자는 교실로 바뀌고, 어느새 공부하는 학생들은 극히 일부의 모습이 되었다.
 
과거 학교에서 수준별 수업이 이루어져도 평가는 똑같이 하기 때문에 효과가 없었다. 

상급학교 진학에 반영되는 평가를 수준별로 하지 못하니, 수업 내용 또한 수준별로 할 수가 없었다. 

결국 수준별 학급은 상위권 학급에만 도움이 되고, 나머지 학생에게는 오히려 좋지 않은 수업분위기 탓에 학습방해가 되어버린 것이다. 

수준별 수업에서 교사가 수준별로 학급마다 평가를 하고, 낮은 학급에서 점수를 잘 받으면, 그것만으로 상급학교 진학을 할 수 있었다면 성공적인 학교 내 수준별 학습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학생들은 자신과 비슷한 집단에서 학습을 할 때 학습 성취도가 높아진다. 

결국 ‘잘 키운 한 명의 영재가 만 명, 백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다’는 말처럼 우수한 학생을 발굴해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이들을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키워야 한다.  

물론 수월성 교육이 편 가르기, 위화감 조성 등의 부작용으로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제도를 보완하면 두 마리 토기를 다 잡을 수 있는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학력의 하향평준화, 학교 선택권 침해, 사학의 자율성 침해, 교육 경쟁력 약화 등의 문제 역시 우리나라 미래에 암울한 현실이 될 수 있기에 교육에 대한 위정자의 한마디에 모든 교육제도가 뒤바뀌는 우를 범하지 말고, 공론화를 통해 최상의 교육제도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김진석 원장 약력

강원대 수학교육과 학사
서강대 대학원 교육학석사
중등교감자격
중등교장 자격
두뇌분석사 1급자격
가족상담사 1급자격
두뇌교육강사 1급자격
한국쉐마교육인성교육원 실장
한국브레인진흥원 원장

칼럼   김진석  교육칼럼

저서
공집합
대한교과서 고교수학 저자
미래앤 고교수학 저자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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